챕터 32 : 지마젠(Jimazen)
책을 출판한 후 1년 동안은 정신 없이 보냈습니다. 수 많은 인터뷰를 했고, 집과 런던을 자주 왔다갔다 했습니다. 또 여전히 엄마의 역할을 해야 했는데, 메간은 12살로 다른 모든 십대처럼 돌봐주어야 할 일이 많았습니다. 다행히도 루스와 다른 아이들이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었으며, 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천사들은 책을 출판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 거라고 알려주었었지만, 그 일이 얼마나 처리해야 할 일이 많은지, 그리고 출판 후에도 얼마나 할 일이 많은지에 대해서는 설명해주지 않았습니다. 순진하게도 나의 할 일은 책을 출판하면 그걸로 끝 인줄 알았습니다.
책 출판 후 맞은 봄날, 어느 토요일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로 결정했습니다. 나는 위클로 힐(Wicklow hills) 중간쯤 위치한, 언덕의 집에 살고 있는 친척의 결혼식에 참석해야 했습니다. 그곳의 풍경은 멋졌기 때문에, 일찍 출발해 결혼식에 잠깐만 참석하고 위클로 힐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봄이었지만 날씨는 다소 쌀쌀하고 흐렸고 이따금씩 햇빛이 비추기도 했습니다. 비올 조짐은 없었습니다. 경사가 있는 도로는 좁았는데 나는 이리 저리 차를 돌려, 산의 봉우리 중 하나에 이르렀습니다. 아일랜드 산들은 다른 나라 기준으로 보면, 아주 낮아서 우리는 언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위클로에서는 가장 높은 산도 천미터 이하입니다. 정상에서 차를 세웠습니다. 그곳에는 거의 아무것도 자라지 않고, 덤불과 작은 야생화 외에는 많은 바위와 돌들만 있었습니다. 아주 넓고 트여서 멀리 있는 다른 언덕들이 보이고, 강으로 이어진 계곡도 보였습니다.
갑자기 모든 것이 아주 밝아졌는데, 처음에는 햇빛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곧 아니라는걸 알았습니다. 모든 것이 조용해졌으며 정지한 것 같았습니다. 나는 지마젠(Jimazen) 천사가 나타날걸 예상했고 두려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마젠 천사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를 보는 것과, 그를 보게 되는 의미를 무서워했는데 – 지금도 그렇습니다. 지마젠은 아주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고, 지구에 아주 중요한 존재로 이 행성의 지킴이(gatekeeper)입니다. 다른 측면에서 그를 지구의 수호천사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행성인 지구가, 살아있는 그리고 아주 아름다운 행성이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신으로부터 주어졌지만, 다른 이들과 공유해야 합니다. 여러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지구는 자체적인 생명의 힘, 정신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떤 전통 종교에서는 이 행성을, 어머니 지구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지마젠은 어머니 지구를 안정시키고, 평안하게 하기 위해 모든 걸 다하는 천사입니다.
지마젠에 대한 첫 인상은 다른 천사들과는 달랐습니다. 아주 어린, 대략 5살 때쯤 여전히 올드 킬메인햄에 살고 있을 때였습니다. 정원에서 벽을 넘어있는 이웃의 사과나무를 올려다보면서, 작은 자갈을 가지고 놀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많은 천사들이 나를 둘러쌌습니다. 그들은, “로나, 봐봐. 저쪽에 있는 천사를 봐.” 나는 발끝을 세우고 서서 사과나무들 사이를 봤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천사는 숨어있나 봐,” 주위의 천사들에게 말했습니다, “보이는 건 사과나무에서, 풀과 야생 꽃들에게 떨어지고 있는 빛뿐이야.”
“사과나무 위를 봐.” 천사들이 이렇게 말했고, 나는 올려다보았습니다. 그리고는 그 천사를 보았는데 거대한 남성의 모습으로, 5미터 전방에 나무들 위에 서 있었습니다. 그가 하늘 공간에 얼마나 멀리까지 퍼져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황금 옷을 입고 검은 색조를 띄는 붉은 갑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의 얼굴은 근엄했지만 부드러운 점도 있었습니다. 나는 뒤로 물러섰는데, 주위의 천사들이 속삭였습니다, “괜찮아, 로나, 무서워하지마.”
천사는 내려다보고는 미소지었습니다. “로나, 난 지마젠 천사야.” 그는 손을 내밀어 나를 만졌습니다. 그 순간 마치 내가 그의 옆, 그의 거대한 발 옆에 서 있었던 느낌이 들었는데 다음순간 다시 정원의 벽으로 돌아와있었습니다. 너무나도 놀랐습니다.
지마젠이 말했습니다, “심호흡을 해, 로나!” 그는 오른 손으로 거의 자신의 키만큼 되는, 나무로 된 거대한 지팡이를 쥐고 있었습니다. 지팡이는 아주 컸지만, 그도 그만큼 거대했습니다. 그 지팡이는 아래로 계속 자라더니 땅에 닿았습니다. 그가 지팡이로 땅을 살짝 치니, 지구는 진동했습니다. 나는 발 아래에 약한 떨림을 느꼈고, 그는 사라졌습니다. 나는 겁에 질렸으며, 이전에 지구가 그렇게 흔들리는걸 느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몸을 돌려 최대한 빨리 집으로 뛰어갔습니다.
주위의 천사들은 괜찮다고 속삭였지만 여전히 무서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엄마는 집 앞에 있는 아빠의 자전거 가게에 있다가, 놀란 나를 보고 빵과 잼을 주었기 때문에, 안정되어 그 무서웠던 일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나는 지마젠의 모습을 보기 위해, 넓은 자연을 찾아 나갈 필요없이 내 부엌에서도 가능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의 모습을 두려워하고 있지만, 그 모습의 의미가 그가 지구의 영을 돌보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인류가 지구에 행한 일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우리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경우는 세계의 다른 곳에서 재앙 – 지진, 홍수, 산사태, 화산폭발 등 – 이 일어난 뉴스를 들은 후,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나타나곤 합니다.
지마젠은 이 행성에 사는 우리가, 지구를 파괴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알려줍니다. 바다를 오염시키고 우리가 숨쉬는 공기를 오염시키고, 숲의 나무들을 베고 석유, 가스, 광물을 얻기 위해 지구에 구멍을 뚫고 파헤치는 일을 멈춰야 합니다.
어머니 지구는 스스로를 보호하고 자신 위에, 자신 안에 살고 있는 소중한 생명들이 파괴되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류가 지구에 가하는 피해의 수준과 속도는 너무나 엄청나서, 그녀에게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그녀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몸을 뒤틀고 돌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녀가 이 일을 행할 때마다, 자신 위에서 살아가고 성장하는 생명이 파괴될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지마젠은 지구의 영을 돌보는 일이 점점 힘들어진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마젠 천사는 우리가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에, 화가 나 있습니다. 인류가 그녀를 점점 더 파괴하고 있기 때문에, 지마젠은 그녀를 돌보는 일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지구를 죽이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위클로 힐에서의 봄날로 돌아가면, 나는 지마젠이 다시 나타날 걸 알았고 그 때문에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땅이 흔들렸습니다. 지마젠은 내 위쪽으로 10미터 전방쯤에 나타났습니다. 그는 항상 그랬듯이 거대한 모습으로 날개는 없이 지팡이를 쥐고 있었으며, 얼굴은 분노하고 좌절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는 나에게 지구의 영을 보호하려고 하지만, 이번에는 그 일이 성공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절망적으로 말했습니다. 그는 인류에게 경고하러 온 것입니다.
어떤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그는 내가 신에게 기도하길 요청했습니다. 왜 그토록 강력한 힘을 지닌 천사가, 나의 기도를 필요로 하는지 이해는 하지 못합니다. 그는 나의 기도로, 지구의 영이 만드는 뒤틀림으로 인해 너무 많은 것이 파괴되지 않도록, 너무 많은 생명들이 죽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사라졌습니다. 나는 그곳에서 떨며 절망스러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너무 떨려서 차로 어떻게 돌아가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느 샌가 돌아가서 따뜻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자리에 앉아서 한 시간 혹은 두 시간 정도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과거에 지구의 영을 본 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14살 때 처음으로 어머니 지구의 영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웃의 세퍼드인 쉐인과 산책하고 있었는데, 쉐인이 갑자기 멈추더니 내 옆에서 길 위에 엎드렸습니다. 그 이유를 모르다 갑자기 지마젠의 존재를 느꼈고, 그가 위에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가 지팡이로 땅을 살짝 치자, 무언가 부드럽고 사랑에 가득 찬 목소리로 나의 이름을 부르는걸 들었습니다. 즉시 그 목소리가, 어머니 지구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지구가 열리면서 그 중심이 보였습니다. 중심에는 그녀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처럼, 몸을 살짝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완벽하게 아름다웠으며 길고 가는 황금 혈관을 통해, 에머랄드 색상인 푸른색과 녹색이 흐르는 부드러운 피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여성의 모습이었으며, 그녀가 나를 올려다 봤는데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희미한 인간의 형태로 우리와 같은 머리는 없었지만, 얼굴은 그녀 몸 안에 있었습니다. 그녀는 어떤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미소 지었으며, 내가 그녀를 볼 수 있도록 부드럽게 몸을 돌렸습니다. 우리의 팔과는 달리 아주 많은 팔 들이 – 문어의 촉수 같은 것은 아니고, 실크로 만들어진 수 많은 돛들이 펄럭이며 그녀에게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내가 보고 있는 동안 그녀는 점점 더 길어지면서, 부드럽게 움직이며 지구에서 치유가 필요한 지점들에 자신의 실크 – 돛 들을 뻗었습니다.
지구의 영은 자신의 껍질 – 피부 위에 살고 있는 어린 자식들을 먹이는 엄마와 같습니다. 또 다른 생명들은, 그녀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들이 그녀에게 소중합니다 – 인간들, 동물들, 나무와 꽃들, 바다와 강들, 산과 사막들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우리는 그녀에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주지 않으면서, 그냥 그녀에게 달라고만 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신장과 같은 장기들을 과다 사용하게 되면, 병이 들고 궁극적으로는 죽게 될지도 모른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지구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가 지구에 너무 많은 압력을 가하게 되면, 그녀는 그에 따라 반응하고 자신의 생존을 위해 투쟁할지도 모릅니다. 지구 온난화가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자연을 잘못 다루고 있는지에 대한 자연의 반응입니다.
지마젠 천사는 우리가 여기서 멈추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만약 어머니 지구에게 회복하고 치유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어느 날 그녀가 생존하기 위해 크게 몸을 뒤틀고 돌리게 될 가능성이 있어. 당연하겠지만, 그 일로 인해 지구에 있는 엄청난 생명들이 파괴될 거야.”라고 했습니다. 지마젠은 엄청난 힘을 필요로 하는 큰 일을 담당하고 있는 아주 강력한 힘을 지닌 천사입니다. 그의 옆에 있는 느낌은 정말 설명하기 힘듭니다. 그는 아주 열정적이고 민감한 천사로써, 나에게 자신의 감정을 다른 천사들과는 달리 강력하게 드러냅니다. 또한 다른 천사들이 표현하지 않은 방식으로, 자신의 강력한 힘을 내가 느끼게끔 만듭니다. 그는 인류가 지금 하는 일에 대해 절실하게 호소하지만, 우리를 멈추게 할 수 없기 때문에 깊이 좌절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의 힘이 두렵지만, 그가 지구와 인류의 생존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지마젠 천사는 지구의 영의 고통을 그대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는 어머니 지구와 인간들에게 커다란 연민을 느끼고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지구를 제어하기 위해 전쟁을 치르면서 신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나는 때때로 그가 전투를 치르는 것을 보는데, 이전에 어떤 신의 천사들에게서도 보지 못하던 모습입니다. 그가 어머니 지구를 진정시키고 경련을 일으키는 걸 멈추게 하려고 싸울 때는, 사랑으로 그리하는 것입니다.
지마젠은 마치 지구 위에서 울려 퍼지는 천둥과 같습니다. 내가 그를 볼 때만, 그는 잠시 동안 멈추고 조용히 있는 것입니다. 어느 날 그는 잠시 멈춘 상태에서, 지구를 둘러싼 빛의 방패라고 여겨지는 걸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서로 각자의 지점에서 일련의 빛들이 직선으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 빛의 선들은 연필로 그은 것만큼 가늘었습니다. 각 지점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수 많은 선들이 서로 지속적으로 교차하고 있었습니다. 한선이 한 지점에서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러한 보호막의 용도가 무엇인지 물었고, 천사들은 미립자(particles)가 지구에 닿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마젠은 그 빛의 선들이 교차하는 지점들을 “지구의 모서리(corners of the earth)”라 부른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어떻게 이 패턴 속에서 그 많은 모서리들이 생기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 그렇게 들었습니다. 각 모서리마다 천사가 위치하고 있었고, 그 천사들은 그 자리를 떠나지 않으면서 지마젠 천사를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마젠은 그 빛의 선들을 따라 움직이고, 그러한 방식으로 이동하는 천사는 그가 유일합니다. 항상 그 빛의 보호막을 유지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하고, 결코 지구를 떠난 적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천사들은 오고 가지만, 지마젠은 지구가 아닌 다른 곳에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아는 것은, 그는 지구가 생긴 이후로 있어왔고 앞으로도 영원히, 혹은 지구가 존재하는 동안에는 있을 것입니다.
환경 개선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는 이들도 있지만, 우리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모두가 나서서 그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걸 깨달아야 하는데, 만약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면 미래세대가 끔찍한 값을 치르게 됩니다. 여러분의 손자, 손녀 혹은 증 – 손자, 손녀들이 그들이 숨쉬는 공기를 포함해 모든 것이 통제되는 막힌 공간, 제한된 장소 혹은 동그란 구 안에서 생활하게 되는걸 상상해보세요. 우리가 환경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면 변화가 가능합니다. 나는 지구가 선명한 푸른 숲에 공기가 청정하고 우리가 풍요로운 자연 환경에서 살수 있는 가능한 미래를 본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미래를 맞기 위해서는 우리는 행동하고,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날은 어두워졌으며 나는 무거운 마음으로 위클로에서 돌아왔습니다.
* 원제는 Stairways to Heaven By Lorna Byrne 입니다.
* 위 내용에 대한 감상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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