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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2

수호천사 - 2 번역 : 류시화​ 토요일 아침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산책은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가는 일이었다. 더블린 시 중심부에 위치한 무어가는 분주한 재래시장으로, 길 양쪽의 가판에서 아주머니들이 서로 자기 물건을 사 가라고 강한 더블린 억양으로 목청을 높였다. 나는 어머니가 과일과 채소를 고르고 있는 동안 쇼핑 수레를 앞에서 끌며 따라다녔다. 어느 토요일, 우리가 무어가로 접어드는 순간 한 천사가 내 어깨를 잡아당기며 귀에 대고 속삭였다. “엄마가 네 앞에서걸어가시게 해. 아마 엄마는 눈치채지 못하실 거야.” 나는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났으며 어머니는 계속 걸어가면서 가판대위의 과일과 채소들을 살폈다. 나는 천사의 말대로 그곳에 서서 무어가를 바라보고 있는데 풍경이 바뀌었다. 갑자기 거리가 황금색 궁전처럼 변했다. .. 2023. 3. 28.
수호천사 by 류시화 번역 빛나는 아기 ​ 어느 날, 메이뉴스에서 시장을 보기 위해 큰 도로를 건널 때였다.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천천히 걸어, 로나.” 순간 내 옆으로 하나의 빛 외에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미카엘의 목소리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우리 저쪽 좁은 길로 올라가자. 평화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그래서 나는 오른쪽 모퉁이를 돌아 큰 도로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안심이 들 때까지 좁은 길을 걸어 올라갔다. 예상했던 대로 미카엘이 인간의 형상으로 나타났다. 너무 새롭고 너무 완벽해 보인다는 것 말고는 인간과 똑 같은 모습이었다. 그의 눈을 들여다보자 그 안에서 그 천사를 볼 수 있었다. 그가 말했다. “메이누스로 가는 길에 운하 다리를 건너 천천히 걷도록 해. 그런 다음 보이는 곳까지.. 2022.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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