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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맡긴 사람들의 사연 중 기억에 남는 것은.
▲ 여중학교 2학년생이 제주도에서 왔다. 그 아이는 음란물을 본 남자친구가 "우리도 한번 해보자"고 해서 결국 임신하게 됐다고 한다. 아이는 산달에 이르러 엄마와 아빠가 출근하고 없는 시간에 혼자 집에서 출산했다. 남자친구는 임신 소식을 듣고는 이미 달아난 상태였다. 아기 울음소리가 나자 옆집 아주머니가 와서는 아이 낳은 흔적을 치워줬다. 아주머니는 부모에게 알리지 않겠다고 산모에게 약속했고, 어린 산모가 서울 베이비박스로 가겠다고 하자 제주 부두까지 승용차로 태워줬다. 여객선 안에서 아기는 배고파 울었다. 이를 본 어떤 아기 엄마가 젖을 먹여줬다. 그 중학생 산모는 인천에 도착한 뒤 서울의 이곳까지 왔는데, 모두 16시간 걸렸다. 나는 "엄마가 아기를 살렸다"면서 여기까지 온 것을 칭찬해줬다. 그 여중생은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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