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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노인에게는 집으로 찾아오는 의사가 절실하지만, 의사들은 과연 집에 올 수 있는가. 의사들이 가지 못하는 곳에 같은 의료진인 간호사들이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간호법이다. 99.6%의, 방문진료를 하지 않는 의사는 병원 안에서만 환자를 경험한다. 하지만 환자는 병원 밖에서도 환자다.
오늘도 수많은 병원 밖 환자들의 삶을 본다. 6개월 넘게 침대에 갇혀 사경을 헤매도 병원을 찾아가지 못하는 할아버지를, 귀에서 고름이 나와도 전신마비 상태여서 병원 갈 엄두를 못 내는 장애인을 만난다. 의사협회가 간호법에 반대하는 이유는 어쩌면 병원 밖 환자들의 삶이 보이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주사 맞고 안 아파서 펑펑 울었어. 이렇게 안 아플 수 있었네.” 관절통으로 안방에서 못 나오던 할머니에게 통증 주사를 놓아드린 뒤 재방문하자 할머니가 한 말이다. 돌아오는 길에 최 선생님이 말했다. “제가 병들고 힘들어졌을 때도 저희 같은 방문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나는 속으로 답했다. 나도 최 선생님 같은 분이 찾아오는 마을이 있다면 그곳에서 늙어가고 싶다고. 집 안에 갇힌 수많은 환자들 마음도 그럴 것이다. 그것이 의사인 내가 간호법을 지지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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